"새로운 기술을 넣기보다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기능에 집중해 가격을 낮췄습니다. 외관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메탈'로 처리했습니다."

TG앤컴퍼니가 12일 인기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의 성공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9월 4일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출시된 '루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으로 고객층이 많은 SK텔레콤 밴드51 요금제와 지원금을 받으면 2년 약정 기준 월 1만원대면 장만할 수 있다.

루나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출시 열흘만에 4만대를 전량 판매한 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하루에 2000대씩 팔리고 있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위해 최근 3년간의 스마트폰 이용자 빅데이터를 분석했다"며 "그 결과 이용자들은 '메탈'과 '생폰'(케이스없이 스마트폰을 날것 그대로 이용한다는 속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TG앤컴퍼니는 별도의 케이스 없어도 사용감이 좋은 메탈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루나에 금속 일체형 몸체를 적용했다.

출고가를 낮추기 위해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기능 위주로 제품을 만들었다. 기능은 최소화했지만 루나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전면 800만·후면1300만 화소 카메라, 3GB 램(RAM) 등 프리미엄폰 못지 않은 사양을 갖췄다. 

이 대표는 "휴대폰을 떨어뜨리면 수리비가 많이 드니까 케이스를 쓰는 이용자들이 많다"면서 "아무리 좋은 재질을 써도 케이스에 넣어 다니면 의미가 없어서 내구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루나의 액정과 본체가 망가져도 총 수리비는 10만8000원"이라며 "다른 프리미엄폰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루나가 아이폰과 HTC 제품 디자인을 베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메탈 디자인이라 표절 의혹이 많은 것 같다"며 "특허상 전혀 문제가 없으며 달 디자인과 NFC 기능 등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TG앤컴퍼니는 루나 성공에 힘입어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후속작도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 위주로 가볍게 만들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 있는 메이저 프리미엄 제품에서 기능을 덜어내어 가볍고 간편한 방향으로 만들 것"이라며 "통신사와 제조사 앱이 기본으로 깔리는 것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겠지만 출시 초기 6개월 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아직 규모는 작지만 '한국의 샤오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