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국내소비시장 둔화로 경기회복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전북 도내 133개 제조업체에서 회수된 조사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5년 4/4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가 ‘89’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당초,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 내수 진작 정책과 4/4분기를 맞아 기업들이 올해 마무리 경영이 본격 추진돼 다소나마 호전의 기대를 예측됐었다. 

하지만 지역기업들이 상반기 이후 급감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과 중국금융시장 불안 등 중국경제의 침체가 지속돼 지역기업들의 수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져 체감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분기 중에 지역 경제를 강타했던 메르스 여파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장기화된 내수 침체가 좀처럼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아 지난 분기 실적 BSI가 '69'로 집계되는 등 기업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4분기 도내 제조기업들의 업종별 경기는 섬유·의복제품제조업과 금속기계제품제조업만이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의 등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한 섬유의복제품제조업(108)과 설비투자와 연관이 있는 금속기계제품제조업(103)은 4분기 경기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제품제조업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비금속광물제조업, 화학관련제품제조업, 종이나무제품제조업 등의 업종에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장기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58)과 최근 수출부진과 내수부진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이나무관련제품제조업(82) 등은 기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지역 제조기업들은 기업경영을 가로막는 많은 요인들 중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54.5%가 ‘국내 소비시장 둔화’를 꼽았다.

이어 ‘중국 등 교역시장 둔화(11.0%)’, ‘고원화가치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9.7%)’, ‘기업 관련 정부규제(9.0%)’순으로 집계됐다. 

또 도내 기업들은 정부가 시급히 시행해야 할 정책과제로 소비시장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 해소를 위한 ‘내수진작(47.5%)’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었으면 한다는 응답이 제일 높았으며, ‘기업자금난 해소지원(22.8%)’과 ‘기업 인력문제 해소(12.7%)’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전주상공회의소 이선홍 회장은 “중국성장세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 불안과 함께 국내 소비위축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운용과 기업들의 지속적인 경영환경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북지역 제조업체 133개사(도내 4개상의 공동 조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