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 간 입장차가 불거진 가운데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 독립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쳐 후폭풍이 예고된다.

최광 이사장은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기금운용본부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초기에는 정부의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방안을 반대했지만 정부에서 좋은 안을 내놓으면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최 이사장에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독립, 공사화가 필요한데 이를 막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지적한데 따른 답변이다.

최 이사장은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이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도  “현재 500조원인 기금이 1000조원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운용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면서 “현재 상황 속에서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어 “정부(기금운용본부 공사화)안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춘진 의원 등 도내 정치권은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에 제동을 걸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고창·부안) 의원은 이날 법안 상정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이전이 확정된 만큼 19대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상정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도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추진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을 지킬수 있는 방안에 공사화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가”라며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추진은 안될 말”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 약속을 뒤집으려는 일부 정치권의 논란과 군불때기 시도 등을 일축한 것이다.

지난 2013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주된 주사무소를 전주 혁신도시에 두기로 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28일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고 주된 사무소를 서울에 두는 내용의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해당 법안은 현재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