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전북도(도지사 송하진)가 아닌 새만금개발청(청장 이병국, 이하 새만금청)이었다.

참석한 의원 중 대다수가 새만금사업에 대해 격려와 질타를 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김윤덕 국회의원(전북 전주 완산갑)은 새만금개발청의 공직기강 해이·사업부진등을 언급해 이 청장의 진땀을 뺐다.

이날 김 의원은 “새만금청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1년간(2014년 9월~2015년 8월) 이 청장이 세종시 청사에서 정상근무 날이 단 39일에 불과 하다”며 “기관장으로서 외부행사가 많은 것을 인정한다해도 청장의 이 같은 근무행태는 공직자로서 직무유기”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이 청장은 “정확한 자료가 아닐 것이다”며 “LH와 업무협약식이나 자문위원 간담회, 영상회의를 위해 서울 출장이 잦았으나 청이 기틀을 잡아가면서 줄어들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올해 새만금투자유치지원 사업비로 19억원이 배정됐고 현재(8월말 기준) 12억이 집행됐는데 상반기 성과관리 시행계획 이행상황 점검결과를 보면 외국기업과의 투자협약 체결실적과 국내기업 투자유치 활동의 실적이 전혀 없다”며 새만금청의 사업부진을 꼬집었다.

이 청장은 “MOU를 체결한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실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새만금개발청이 지난 8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MOU를 체결했던 73개 기업 중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은 21개이고 실제 투자금액은 전무하다.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 역시 새만금청에 뭇매를 때렸다.

강 의원은 "삼성그룹이 약속한 새만금 투자계획은 앞으로도 6년 뒤이고, 민간기업의 투자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도 우려스럽다"면서 "상황이 이러한대도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011년 삼성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고작 3차례만 삼성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새만금개발청은 투자협약 이후 삼성의 추가 투자계획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들었다"면서 "결국 막연히 투자약속이 이행될 것을 전적으로 믿거나 투자가 되기만을 기다리는 형국이 된 셈이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 소사)은 송 지사에게 새만금사업의 사업 부진을 질타했다.

김 의원이 송 지사에게 “새만금 사업 관련 전북도에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가”에 대해 묻자 송 지사는 “새만금 관련해서 일자리가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하자 김 의원은 “새만금 사업이 15년 동안 실질적으로 일자리는 안 늘었는데 그 지역 농.어민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수질은 나빠지고 어민들은 일자리를 잃은 상황”이라며 “더 이상 전북도는 도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지 말고 중앙부처와 함께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새만금호는 2조 9천여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수질개선사업을 통해 농업용수는 4등급, 도시용지구간의 수질등급은 3등급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각각 5~6등급과 4등급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과 새정연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새만금사업과 관련된 SOC사업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새만금사업 역시 지지부진한 것”이라고 하며 “새만금사업은 전북도 뿐만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사업이므로 정부와 끊임없는 협업과 협의를 통해 좋은 실적을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