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마을공동화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은 인구유출 때문으로 분석됐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정배 의원(광주서구을, 무소속)이 실시한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 20호 미만 과소화마을 3901곳 가운데 전북이 1,027곳으로 전국 26.3%를 차지했다.

또한 전북 전체 농어촌마을 중 20.1%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어 780곳의 과소화마을이 소재한 전남이 뒤를 이어 호남지역의 과소화마을 비율은 전국 대비 58.5%를 차지해 호남 농어촌의 인구유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유출이 심각하다 보니 정주여건도 급속히 저하되고 있다.

전북개발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소화마을에 거주하는 노령 인구 층은 열악한 교통 환경으로 이동권 확보가 힘든데다 대부분의 의료시설이 읍면 이상 지역에 위치해 긴급의료서비스 확보조차 힘들다.

천 의원은 “전북지역 농촌마을의 공동화현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농촌지역 소규모 임대주택의 건립과 행복주택, 매입임대주택 공급확대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올해부터 빈집을 리모델링해 반값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행 농어촌정비법 등 관련법에 의해 사업지역이 농어촌에 국한돼 사업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