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촉촉한 가을비가 도로를 적셨지만 목마름을 채우진 못했다.

1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번 전북지역 단비는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전주 39mm, 군산 41.3mm, 익산 28.1mm, 정읍 59mm, 김제 36mm, 부안 35.5mm 등 평균 50mm를 밑도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주기상지청은 앞으로 지역에 따라 10mm~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평년(1,124mm)의 절반도 못 미치는 올해 강수량(613.3mm, 9월30일 기준)은 메마른 도내 저수율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도내 2,248개 농업용저수지의 저수율은 25.8%로 평년보다 47.4% 낮은 수준이다.

이중 가장 많은 저수량을 가진 섬진계와 대야계의 저수율은 10.8%정도로 근 10년 이래 최저 저수율을 기록했다.

도내 생활용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내 생활용수 중 전주와 군산,익산, 김제등을 충당하는 용담댐의 저수율은 30%선이고 옥정호의 저수율도 6%선이어서 농업용수보다 조금 나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생활용수는 내년 2월까진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을.겨울철 강수량이 1년 강수량의 26.3%만 차지 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 내년 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가까운 충남지역의 경우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 2월께 보령댐 물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돼 10월부터 보령과 서산, 홍성을 중심으로 8개 시.군에서 제한급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가뭄 관련 도는 14개 저수지에 담수를 추진하고, 2만톤 이상 저수지 중 저수율이 30% 미만인 곳에 대해 농업용수 공급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영농이 끝난 시점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나 내년 영농 때가 걱정된다"라며 "아직 영농까지는 시기적으로 6~7개월의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