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에서의 고령자 안전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화장실에서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빈번한데, 1개월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이 10월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최근 3년간(2012~2014년)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위해사례 총 1만2195건을 분석한 결과, 62.5%(7617건)가 가정에서 발생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주요사고 유형을 보면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4829건(39.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중독·배탈 1173건(9.6%) ▲추락·낙상 1137건(9.3%) ▲이물질 삼킴 935건(7.7%) ▲충돌·충격 661건(5.4%) ▲화상 638건(5.2%) 순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넘어짐·미끄러짐, 추락·낙상 사고의 비율이 높았다. 넘어짐·미끄러짐의 경우 65~69세에서 980건(23.6%)었지만 70~74세는 1140건(40.1%), 85~89세 490건(62.8%), 90세 이상 217건(63.5%)로 증가했다. 

치료기간이 확인되는 4728건을 분석한 결과, 1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소요된 중상해 사고는 495건(10.4%)으로 전체 중상해 사고 발생비율(2.0%)보다 5배 높았으며 사망사고는 66건(1.4%)으로 전체 사망 사고 발생비율(0.2%)의 7배에 달했다. 

넘어짐·미끄러짐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내부마감재가 3006건(6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1325건(44.1%)이 화장실이나 욕실 바닥재였다. 추락·낙상 사고의 주요 원인은 가구가 554건(48.7%)으로 나타났고, 침대에서 떨어져(438건, 79.1%) 골절 등 중상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요양원이나 병원 침대에서 떨어진 사고도 51건(71.8%)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겨울이 4643건(38.1%)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사고발생 비율이 높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7047건(58.3%)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소비자원은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미끄러운 바닥재 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안전손잡이 등을 설치해야 한다"며 "특히, 침대 사용 시 추락·낙상에 주의하는 등 고령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