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정치권이 내년 총선 선거구 지키기에 고심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은 지난달 25일 전주시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갖는 등 전북 국회의원 11석 가운데 최소 10석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타 지역 역시 ‘선거구 확보’라는 과제를 풀기위해 분주하다는 점에서 의석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인지라 지역 정치권의 앞으로 대응이 주목된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오는 2일, 내년 20대 총선 지역구수를 244~249개중 몇 석으로 할지 단일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호남권 30석 중 5석이 재획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역별로는 광주 1석(총 8석), 전남 2석(총 11석), 전북 2석(총 11석) 등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의석수이며 관측통들은 광주 1석, 전남 1석, 전북 2석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만약, 예측대로 광주 전남이 각각 1석씩 줄어들고 전북이 2석이 줄어든다면 현역 의원들로서는 지역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현행 246석 기준으로 호남권은 5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적으론 4석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지역구를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특히 전북의 경우 김제, 완주를 나누게 된다면 10석 확보가 용이하지만 해당 지역인 최규성 의원의 의견 수렴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총 지역구 수를 248석으로 정하고 비례대표를 2석 줄이면 전남 1석, 광주 1석, 전북 1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비례대표 수 증가 또는 최소한 유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현역의원들은 공통적으로 10석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했다.

인구 등가성에 따른 헌법 재판소의 판결도 존중하지만 지역대표성도 중요한 가치라며 현재 의석수 확보에 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비례대표 축소 주장에 대해서 내심 동조하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이들은 권역별 비례대표가 도입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선거구획정이 행정구역, 인구균형, 지리적 여건, 지역정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여서라도 농촌 지역구 의석수 축소를 최소화하는 방안 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춘석 의원은 “원칙적으로는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이 당론이고 이를 따라야만 한다. 하지만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선택의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이지만 한편으로는 전북지역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전북 몫인 2석이 줄어든다는 걸 좌시할 수는 없다. 오는 2일 문재인 대표를 만나 전북, 전남 의원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