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세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엇갈리고 있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참여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할인 행사를 연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엔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 편의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참여하며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른바 사상 첫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시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실시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추수감사절이 끝난 금요일부터 시작돼 그 다음해 2월까지 진행되는 빅쇼핑 시즌이다.

미국 연간소비의 20%가 해당 기간에 발생되다보니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의미로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세월호에 이은 메르스 여파로 경제 심리가 위축된 데다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던 도내 유통업계가 모처럼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이번 사상 첫 한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제조업체 불참 속 정부 주도의 유통업체 세일이라는 것이다.

실제 세계적 가전업체로 발돋움한 국내 삼성과 LG 등과 같은 제조업체 등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존 세일을 길게 하거나 한 번 더 하는 정도에 불과한 반쪽짜리 행사란 지적이다.

실제 백화점 업계는 매년 추석 연휴를 전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이름 아래 가을 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세일 행사를 한다. 

소비 진작이라는 정부 취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예년보다 세일 시기를 사흘에서 엿새 정도 앞당겼다. 

행사 내용을 보면 할인 품목이나 판매촉진행사 등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할인율을 보면 기존 가을 정기세일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목소리다.

특히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는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전까지도 구체적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본사에서 품목과 할인율 등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마트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 본사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품목, 할인율에 대한 지침을 내려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오후쯤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블랙프라이행사를 두고 최대 규모 할인 행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율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