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등 각종 사회적 쟁점을 다룬 ‘민주시민 교과서’의 도내 사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경기도교육청이 민주시민교육 일환으로 발간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교과서를 전북교육청을 포함해 서울?광주?충남도교육청 등 5곳이 공동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지난 2월 11일 경기교육청과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인정교과서 및 지도서 8종에 대한 사용 승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도서는 교과 과목에 정식 채택된 교과서가 아닌 수업보조교재인 ‘인정도서’다.

해당 도서는 초등학교 3~4학년용과 5~6학년용, 중?고등학교용 등 4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도서는 공통적으로 인권·노동·평등·다양성·평화·연대·환경·민주주의·미디어·선거·참여 등 주요한 사회적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중학교용 도서는 ‘청소년은 성장하는 시민입니다’, ‘시민은 선거로 말합니다’, ‘평등한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경제를 생각합니다’, ‘평화로운 세상은 인류의 희망입니다’ 등 12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등학교용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총파업과 공기업 민영화, 사회에 대한 국가의 책임 범위, 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제, 언론의 알권리와 사생활 보호 등 사회에서 실제로 논의되는 현안을 학생들이 균형 잡힌 시각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북교육청은 도내 총 761개의 초?중?고등학교에 해당 도서 활용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전북교육청이 지난 25일 활용률을 자체 집계해본 결과 도내에서는 김제 모 중학교 단 1곳만 사용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해당 중학교 1학년과 3학년만이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도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해당 도서 보급률이 적은 이유는 뭘까.

교육청 관계자는 도서 신청 시기가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교과서 또는 도서 신청은 새 학기가 시작되기 4~5개월 이전에 신청을 해야 만이 원활한 인쇄 작업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올해 도서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난해 9~10월 정도에는 도서 신청 작업이 완료됐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기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맺은 후 일선 학교에 공문을 내려 보내다 보니 신청시기가 맞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답변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경기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이 지난 2월에 실시되다 보니 인쇄에 필요한 선주문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