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고, 낮에는 햇살이 따가운 완연한 가을이다.

때를 맞춰 완주군에서는 축제의 향연이 곳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요즘 행사장을 다녀보면 기분이 불쾌하다는 군민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갑자기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며 다가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는 것.

필자도 요즘 행사장에서 많은 악수를 받는다. 

이사람 누굴까? 아 때가 됐구나, 2016년 4월 13일 총선에 나올 정치인 들.

현재 완주군에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정치인은 4~5명.

그러나 이들 중 1~2명의 면면을 지켜보면 정치인이 이래도 되는지 싶다.

국회정개특위의 선거구획정기준 결정이 늦어지면서 아직도 갈지(之)자 행보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전주든 완주든 행사장에 일단 얼굴을 보이고 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

실정이 이러다보니 행사장에 참여한 주민들은 "국회의원을 나오려고 하는 사람이 아직까지 전주로 나와야 이득인가?, 완주에 후보들이 약하니까 여기가 나을까?, 아직 까지도 눈치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본인들 당선에만 관심사지, 군민은 그냥 선거 때만 이용할 대상자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런 철새 정치인들은 반드시 군민의 냉혹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수군댄다.

여기에 더 기분 나쁜 것은 축제 시작에 앞서 내빈 소개와 인사말 과정에서 군민은 땡 볕에 세워놓고 본인들은 햇빛 가림막이 설치된 단상에 앉아 인사한다.

또한 소개할 사람과 인사말 할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인사말하다 끝날 판이고, 힘들어하는 군민은 아랑 곳 하지 않고 본인들 얼굴 알리는데 여념이 없다 것.

봉동 이모(43)씨는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이제 관심도 없다. 

말로만 군민을 위한다고 할뿐이지 지금껏 정치인들이 한 것이 무엇이냐"며 그 나물에 그나 물이다"고 혀를 내 둘렀다.

이것이 군민들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현 주소다.

상황이 이런데도 때만 되면 자기가 적임자니, 고향을 발전 시키겠다, 군민의 발이 되겠다는 등에 말들의 너스레는 이제 식상하다.

이제라도 완주를 사랑하고 완주발전을 위해 나섰다는 정치인들 이라면 정신좀 차리고 진정성을 갖길 바라며, 정치인의 힘은 군민에게 나오는 것을 명심하고, 군민을 위하고, 섬기줄 아는 정치인들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완주=이중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