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시민들과 지혜를 모아 옛 도심 골목길을 걷기 좋은 ‘역사문화거리’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전주시는 오는 2017년 말까지 총 44억원을 투입해 풍남문(보물 제308호)에서 전주의 역사·문화 자산의 가치 재발견을 위해 복원중인 전라감영, 풍패지관(전주객사, 보물 583호)에 이르는 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역사문화거리의 기본구상을 ‘천년의 바람이 통(通)하는 감영길’으로 정하고, ‘새바람의 통(通)’, ‘사람과 역사의 통(通)’, ‘사람과 사람의 통(通)’을 주제로 한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조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그동안 해당 구간은 도로의 폭이 좁고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가로환경 제약으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역사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해당도로를 걷기 좋은 거리, 전주의 전통문화와 역사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행자 중심도로로 재창조해 구도심을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시는 22일 풍남동 상인회 건물에서 인근 주민과 건물주, 상가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행중심 테마거리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풍남문~전라감영~풍패지관(객사)에 이르는 도로를 전통과 역사가 어우러진 가로 환경으로 조성하면, 시민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아져 침체된 구도심 상권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소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보행중심 테마거리 조성으로 인해 향후 차량통행에 다소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시가지 개발 등으로 급속히 침체된 지역 상권과 전주 구도심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는 그동안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의 세차례에 걸친 보고 및 자문을 받아 기본 안을 확정했으며, 올 연말까지 인근 상인 및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보행중심 테마거리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 내년 2월 사업 착수해 오는 2017년 12월말까지 사업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침체된 구도심 도로를 단순한 차량소통을 위한 도로에서 전통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한옥마을과 풍남문, 전라감영, 객사를 지나 전주 시내를 잇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전주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