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교량들이 안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전북도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의원이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주군 설천면 하두리에 위치한 하두교가 철근량 부족에 의한 설계력 부족을 이유로 안전율 0.754,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미흡’ 판정으로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1983년에 준공된 하두교는 30여년 동안 하두마을 진입을 위한 원당천 횡단에 이용되고 있다.

교량 노후화로 D등급을 받은 이 교량은 상황이 이런데도 이날 설천면 주민센터에 확인결과 마을 주민들이 아직도 아무런 제재 없이 통행하며, 심지어 차량도 통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임실군 관촌면의 구 오원교 역시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다. 

진단 보고서는 ‘붕괴 우려가 있으므로, 철거가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구 오원교는 신 오원교가 생기면서, 안전 위험성이 지적돼 위험 안내문과 펜스가 설치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에도 마을 주민들이 도보로 통행하고 있으며, ‘통행 가능’을 문의하자, 관촌면 주민센터 담당자는 ‘조심해서 건너라’고 당부했다.

황 의원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곳곳에 만연해 있다”며 “즉각 통행을 폐쇄하고 안전 조치를 취하라”고 전북도에 주문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