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자퇴나 휴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지난해에만 800여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지난 18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북 10개 대학 2014년 1학년 휴학·자퇴 현황’에 따르면 신입생은 모두 1만8,029명이다. 

이 중 19.7%인 3,553명이 1학년 때 휴학(2,722명)이나 자퇴(831명)를 했다. 

올해 1학기만해도 도내 10개 대학 1만7,679명의 입학생중 휴학생은 391명, 자퇴생은 348명으로 4.1%에 이르렀다.

각 대학 측은 이들 휴학·자퇴생들은 대부분 ‘반수생’이 대부분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두 문제 차이로 아깝게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재도전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졸업생은 내신 등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므로 재학생보다 수능에 집중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시 말해 반수를 통해 수능점수를 몇 점만 올려도 진학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대학 신입생들을 반수로 몰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반수생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변별력을 잃어버린 ‘물 수능’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수능은 수학B형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에 들고, 영어도 역대 수능 중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쉬웠다. 

진로와 무관하게 전공을 택하는 대입 지원 경향도 학업 중단자를 양산하게 하는 이유다. 

우석대 모학과에 1학기만 다니고 반수 중인 김모(20)씨는 “취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내 적성에는 잘 맞지 않았다”라며 자퇴이유를 밝혔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