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혁신안 통과와 관련, 친노권이 주류인 전북은 다소 조용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또 공천에서 맞설 상대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국감 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혁신안 통과로 현역 국회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재공천 여부다. 

20%의 현역 의원들을 물갈이하겠다는 중앙당 혁신안이 부담이다. 

도내 정가에서 거론되는 교체 대상 의원명단은 3~4명에 이른다. 

다선의 중진 의원 및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초선 의원과 비주류계 의원 2명 등 3~4명이 포함됐다. 

특히 비주류의 경우는 공천심사가 어떤 기준으로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심사과정에서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수 있어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비주류계 2명 의원들의 지역내 조직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천권에 배제될 경우 한석이라도 아쉬운 새정치민주연합에 역효과만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들 비주류계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군소정당 등으로 당선돼 새정치민주연합에 복당, 입당했었다. 

때문에 비주류계의 경우 안심해도 된다는 예상도 나온다. 

결국, 비주류를 제외하면 1~2명은 재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공천권 배제 보다는 선거구 재획정에 따른 의원들간 공천권 경쟁을 걱정해야 될 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획정으로 전북 몫이 1~2석 줄어들 경우 최규성, 김춘진, 강동원, 박민수 의원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혁신안에 따라 25% 가산점을 주는 정치신인과 여성정치인 몫도 변수이다. 정치 신인들의 경우 조직력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뒤질 수 밖에 없어 가산점은

별 조건이 안된다는 의견이 대세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이 후보경선에서 과반에 못 미치면 결선 투표를 해야 하고 정치신인 가산점제에 의해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예컨대, 지난 총선에서 조배숙 전 의원이 경선에서는 승리했지만  전정희 현 의원에게 정치신인 가산점부분이 뒤져 자리를 내준 사례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혁신안이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지역단체장, 재선 이상의 광역의원, 혹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됐던 자, 동일

 선거구에서 당내 경선에 참여한 자 등은 '정치신인'으로 볼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는데 안도의 한숨이다. 

전정희 의원을 제외하고 다른 한명의 여성 몫도 관심 대상이다. 

선거구재획정으로 11석의 의석수 중 1석이 줄어들 경우 10석 중 2석은 여성 정치인 몫이다. 

지역여론이 좋지 않은 초선의원과 지역구가 같고 현재 전북지역 중앙위원인 ‘A' 전 도의원이 강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은 당 대표가 전략공천위원장과 위원들을 임명하는데 있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의 공정성이 담보 되지 않는 한 결국 계파 기득권 지키기라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