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비위를 조사하고 징계를 담당하는 감찰부서 경찰관들이 홀로 사는 70대 범죄피해자의 집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전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 강현신 총경을 비롯한 감찰부서 경찰관 7명은 17일 오후 군산시 산북동에 있는 한 노인의 집을 찾았다. 

집에는 가족도 없이 홀로 사는 김모(71?여)씨가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4월 갑자기 집에 들이친 괴한에게 놀라 넘어져 화상 피해를 입었고, 기초생활 수급자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날 김씨의 집을 찾은 감찰부서 경찰들은 집안청소와 빨래를 해주며 홀로 사는 할머니와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눴다. 

감찰부서 경찰들의 이날 봉사활동은 올해 경찰이 정한 ‘범죄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를 맞아 생활이 어려운 형편에 범죄피해까지 당한 김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찰의 봉사활동에 김씨는 “그 동안 몸이 불편하고 힘들어 못했던 집안일들을 경찰이 대신 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북경찰청은 올해 피해자보호 전담경찰관 17명을 배치해 540여명의 범죄 피해자에게 심리상담, 경제적 지원, 법률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온(溫) 더하기(+)’ 프로그램을 도입,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지원도 돕고 있다.

전북청 청문감사담당관 강현신 총경은 “피해자보호 원년을 맞아 경찰이 그간 소홀했던 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