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3일 중국 수도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이 ‘성대하고 장엄하게’ 거행되었다. 천안문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상징이다. 천안문 중앙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만세', '세계인민대단결만세'라는 현판이 일년 365일 걸려 있다.

건국의 주역인 마오쩌둥의 공산주의 건국이념으로 전 세계인이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하자는 의지와 염원을 담은 메시지인 것이다. 

전승절 행사는 일본제국주의와의 8년 전쟁(사실은 9.18. 만주사변부터 15년간)에서의 승리를 경축하는 것이다. 1945년을 깃점으로 금년 행사는 70년째이다. 

대일전쟁 승전일은 1949년 10월1일 건국한 중화인민공화국 이전의 사건이다. 다시 말하면, 전쟁의 당사자는 마오쩌둥도, 중화인민공화국도 아니다.

말할 것도 없이 승전의 주역은 1912년 1월1일 수립된 중화민국 장제스(蔣介石) 총통 정부였다.

마오쩌둥과 그 추종세력이 국공합작(國共合作)시 항일전쟁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전쟁에 임하였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마오의 비서이며 수력부 부부장, 중앙당 조직부 부부장을 지닌 리루이(李銳)가 저술한 '로산(廬山)회의 실록'에서 마오쩌둥의 항일전쟁에 대한 사고가 적나라하게 기술되어있다.

 "(팔로군 부총사령관) 팽덕회는 우리 편이 아니다. 백단대전(百團大戰)은 국민당을 도와 일본을 무리쳤던 것인데 이는 장개석군(軍)의 입지를 강화시켜 준 결과를 가져왔다. 이것은 애국이 아니다. 

일부 동지들은 처음에 일본이 영토를 적게 점령할수록 좋다고 생각하였던 모양이나 그것은 짧은 생각이다. 일본이 영토를 많이 점령하게 해야 우리측에 유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장개석의 나라를 애국하는 꼴이 된다. 나라중에 나라 만들고 장개석, 일본, 우리(공산당) 삼자가 각축을 벌리는 ‘삼국지 형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1994년 마오의 주치의 겸 비서인 리즈수이(李志綏)가 출판한 '마오쩌둥 주치의 회고록'은 마오쩌둥 연구를 위한 필독서다. 543페이지에 일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수상 회견시 담화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마오쩌둥은 수차에 거쳐 일본의 침략에 대해 거론하였다. "중공은 일본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일본의 대륙침략이 없었다면 우리는 국공합작이 있을 수 없고, 우리는 발전할 수 없고 최후 승리를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많은 일본사람들이 우리를 만나면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데 내가 보건대 일본의 침략이 없었던들 우리가 어찌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일본에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중국공산당은 일본과 비밀협정을 맺고 서로 충돌을 피하고 밀수, 무역을 벌이고 아편을 생산하여 국민당 지역에 판매하여 자금을 모집하였다. 

코민테른 중공연안 대표 겸 타스통신사 특파원이었던 피터 브라지미노프는 '연안일기'에 중공 중앙수뇌부의 내막을 낱낱이 파헤쳤다.

 "1937년 7월, 일본은 중국과 전면전을 시작하였다. 마오쩌둥은 중공 고위간부들에게 항일 정책에 관한 긴급보고 하였다. 마오는 보고에서 '우리가 항일을 많이 해야 애국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장개석 국민당 정부를 돕는 일일 뿐이다. 

중공의 조국도 전 세계 공산당인들의 조국인 소련이다. 우리의 방침은 일본으로 하여금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장, 일, 우리(蔣,日,我) 삼자가 삼국지와 같은 형국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이러한 구도가 우리에게 유리하다......우리 당의 무장력을 확충하기 위하여 우리는 '一分抗日, 二分應付, 七分發展(항일이 1푼이면, 정부와 마찰 2푼, 내부 확장은 7푼으로 비중을 두라-721정책)'를 고수해야 한다. 그 누구도 나의 방침을 위반해서는 안된다."

대만국방부가 펴낸 항일전쟁사에 따르면 국민당 장군(將軍)의 전사자는 206명에 달하였으나, 공산당 장군 전사자는 2명에 지나지 않았고 그중 풍설봉(彭雪?) 장군은 국민당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마오쩌둥과 일본 인사들과의 담화를 빌면 2만5천명에 불과한 중공군은 8년 항전기간 721정책을 적극 추진하여 7할의 힘으로 확장한 결과, 군대를 120만명으로 확충했고 1억의 인구를 가진 근거지를 보유하게 되었다.

국민정부 국방부의 1947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항일전쟁중 국민당 군대가 전쟁주체로 대일작전을 수행하였고 전사자만 322만명이다. 전체 사상자는 416만명에 이른다. 수십만명이 참가한 초대형 전역을 22번 치루고 대형 전투 1127번, 육군 사상 321만명, 해군 함정전부 손실, 공군사병 4321명 전사, 비행기 2468대 손실, 1000만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 등 상상을 초월하는 희생을 치루고야 항일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중화민국의 국군이야말로 명실상부 항일전쟁의 공신이며 항일 주역이었다. 역사속에 묻혀진 이들이 대대로 역사의 영광을 누려야 할 것이다. 

한태격 / 가교기업홍보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