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에서는 사이버도박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집중단속과 함께 전문가로 구성된 ‘사이버안전자문단’을 위촉해 관련 정책수립에 노력하고 있다. 

도박은 인간의 욕심과 중독이 만들어낸다. 그리고 도박은 거대한 사이버공간을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 도박은 경찰 등 국가기관에 의한 통제가 어느 정도 용이했으나 사이버도박은 인터넷을 타고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이들이 청소년이다. 청소년은 마음 놓을 곳이 없다. 질풍노도의 감정 동요에 휩쓸리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주변인’으로서 잠재된 불안은 극단적 사고로 연결되기 쉬울뿐더러 청소년 도박을 일시적인 탈선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나 크다. 최근 일부 청소년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범죄의 길로 빠지기도 하며, 병원에는 중독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 올 수는 없는 것일까. 

관련기관이 사이버도박 근절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면 우리 사회는 청소년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부모는 공부하라는 훈계 대신, 그들의 고민에 귀 기울여 도박과 같은 중독거리를 찾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을 처벌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씁씁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이 건전한 성인으로서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이버도박 범죄자로 낙인돼지 않게 우리 기성세대가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의 관심이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경사 박동식 / 임실경찰서 경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