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정세균 "조기 전당대회 주장 무책임…정치로 풀어야"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는 당내 비주류가 전당대회를 열어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당대회는 막대한 기회비용이 들어가는 것이고, 당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전당대회나 신임투표가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해 현안문제를 풀어야 하며, 정면충돌을 막을 중재안을 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와 당 핵심 구성원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 "문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지도자들과 세력이 의논을 하고 뭔가 결론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 양상은 당내 권력투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더 깊이 들어가면 결국은 공천다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새정치연합에 필요한 리더십은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연석회의는 당 혁신 뿐만 아니라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되느냐, 그런 논의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국민공천을 강화하는 당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과 관련, "문제가 있다"며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4월에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서 내년 총선 경선에서 국민선거인단 60%, 권리당원 40%라는 룰을 만들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국민선거인단 60%가 아무런 설명 없이 일반시민 100%로 갑자기 바뀐 것"이라며 "지난 4월 발표한 기준을 믿고 수많은 인재들이 경선준비를 해왔는데 일관성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일부 세력이 혁신위가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이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혁신안의 성패를 결정하느냐"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내용보다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원이나 많은 사람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이해를 시키는 과정이 매끄러워야 하는데, 과정을 문제삼는다면 저는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