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은 ‘혁신’이 연일 화두다. 

국어사전적으로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여야의 혁신은 정치권 전반을 뒤덮은 국민 불신을 씻어내려면 거듭나려는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그 이면에 있다.

이에 화답하듯 여야는 당내 혁신위를 통해 어떤게 가장 합리적인 혁신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 선거구획정위 독립기구화 △재보선 원인 정당 공천금지 대상 확대  △국회의원·당직자 당내선거 관여 금지 △전당대회 후보자의 개별적 지역위 방문 금지 △선출직공직자 평가제 도입안 등 혁신안을 내놨다. 

지난 7일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제10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은 20대 총선에서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은 국민참여를 높이겠다는 의도지만 소위 ‘물갈이’가 혁신의 주요 쟁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역 의원 중 20% 공천 배제와 국민공천단 도입 방안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당내 불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번 혁신안에 따르면 의원 129명 가운데 25~26명(20%)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다. 

특히 제10차 혁신안에서 나온 국민공천단 도입은 반발이 심하다. 

기존안이 국민공천단 60% 권리당원 40%이었지만 이번 혁신안이 국민공천단 70% 권리당원 30%으로 바뀌어 친노가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지난 2월 치러진 박지원, 문재인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권리당원투표에서는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진적이 있었다. 

국민공천단의 비율을 높이겠다는 혁신안에 대해서 비노라면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새누리당도 '혁신경쟁'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인 출판기념회 전면금지 △의원 '무노동 무임금' 적용 추진 △의원 겸직금지 대상 확대 추진 및 국회윤리특위 강화 등 당 혁신 카드를 내놨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 새누리당 혁신안도 국민참여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참여가 많을수록 인지도면에서 기존 정치세력에 유리하다는 의견 때문에 정치신인 등 일부 반발도 제기된다. 

신당도 혁신을 강조한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신당의 경우, 전면적인 혁신이 아닌 중도개혁을 표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도개혁은 개혁 속도를 적당히 조절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도개혁 지지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혁신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여야의 혁신 보다는 신당의 혁신이 매력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극단적인 싸움만 난무하던 그동안 정치 행태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있는 국민들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중도개혁으로 옮겨갈수도 있다”며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는 정도를 걸으면서 신선한 인물이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신당으로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