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목상권에는 개인 대형마트에 이어 변종 마켓인 드러그스토어(Drug store)도 등장해 지역 상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드러그스토어는 새로운 매장 형태로 건강ㆍ미용용품, 잡화물품 등을 판매하는 마켓이다.

대형마트나 SSM 등과 달리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고 사업자가 상품 비중을 달리해 약국, 화장품 가게, 편의점 형태로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전주시에는 서부신시가지에만 3개 업소가 입점,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의약품 등 가격이 저렴한 드러그스토어가 점차 사업권을 확장한다면 골목상권의 희생이 불보듯 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골목상권 구조 변모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또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반대할 수는 있지만 지역내 개인 사업자가 큰 매장을 열 경우에는 반대할 명목이 작다.

나만 골목장사를 할수 있다는 식은 개인 대형마트 사업자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어 반대 목소리가 제기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개인 사업자가 대자본 유통업체나 체인화 편의점에 흡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크기 제한이 없는 개인 중대형마트도 재래시장 1km이내 법적규제 대상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실, 대형 마트나 편의점 등이 들어오기 이전에 동네 슈퍼나 정육점, 서점 등은 골목 경제의 버팀목이 되기도 했고 동네 모임방 구실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소규모 자영업자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서민 생계나 지역 경제는 물론 마을 공동체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 상인들의 매출 하락은 또 다른 소비 침체를 불러오고 이는 결국 지역경제 타격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행정이 나서서라도 현실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가 들어설 경우 주변 상권에 10%이상의 영향을 미치면 허가를 내지 않는 독일식 상권 영향 도입을 거론한다. 

아울러 개인사업자라도 신고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 도입과 상권영향평가 등도 의무조항으로 둬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형식적인 등록절차 보다는 점포 개설자가 스스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제출하는 등 인근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에 따르면 2015년 9월 현재 도내에는 3,000㎡ 이상 대형마트는 15개소에 이르며 기업형 수퍼마켓은 32개소(직영점 23개, 가맹점 9개)로 집계됐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