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소위 나들가게 지원 정책이 추진된지 4~5년. 과연 효과가 있을까. 골목상인들은 체감효과를 느끼지 못한다.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도내 곳곳에 변종 SSM이 난립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씨를 말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SSM은 대형마트 규제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선 만큼 별도의 규제법이 없는 데다 판매품목이 다양해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 버금가지만 신고만 하면 상관없는 개인 중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서 골목상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에 골목 소상공인 영역에 대한 적합 업종제 강화 등 현실적인 대안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골목상권을 들여다봤다.

상>황폐화되는 골목상권

중>개인 대형마트는 규제 대상 제외(?)

하>골목상권 살리기 현실 대안 필요

상>황폐화되는 골목상권

“예전에는 골목상권이라도 괜찮았는데...지금은 이렇게 한산해. 편의점에서 할인품목행사를 할 줄은 생각도 못했지.”

얼마전 퇴직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집근처에서 편의점을 연 이모씨의 말이다. 

그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오고 난 이후 갈수록 주는 매상에 씁쓸해 했다. 

이 씨는 “따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목돈 들여 시작한 장사를 그만둘수도 없고, 그동안 단골로 찾아온 손님들이 배신하지는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편의점을 지키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씨는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이 편의점간 거리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건물이라고 할수도 있는 만큼 가까울 경우 영업이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골목상권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까지 파고든 대형유통업체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으로 인해 골목상권 상인들이 연신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세를 차지했던 체인화 편의점 골목 상권은 고사직전에 몰린 상태다.  

비슷한 시각 전주시 태평동 인근 골목슈퍼와 편의점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기업형 슈퍼마켓 버금가는 개인 대형유통업체가 문을 연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는게 인근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대형마트에 대응하기 위해 편의점 앞 행사부스도 만들었지만 형식적으로 내비쳐져 한산했고 이따금 지나가는 행인들의 측은한 눈길이 오히려 어깨 힘을 떨어트리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어지간한 유통업체가 들어와야지. 규모면이나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 특히 해당 마트는 인근 중앙시장과 1km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개인업자가 사업자를 냈다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저녁 늦게 담배사러 나온 사람들을 제외하곤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어 “경쟁사회에서 유통업체가 들어오는 것을 규제할 수는 없지만 대형마트급 상가는 지역 골목상권을 위해서 어느 정도 자제 되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