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외국인 범죄’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를 찾아 전북지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외국인 범죄에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대운(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외국인이 저지른 범죄는 총 13만118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범죄유형별로 보면 폭력이 3만985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범 2만226건, 지능범죄 1만8621명, 절도 5189명, 성범죄(강간·강제추행) 918명, 강도 566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전북지역에서도 외국인 2104명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외국인 범죄 중에는 폭력이 5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능범죄 461건, 절도 160건, 성범죄(강간·강제추행)도 30건을 저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 363건, 2012년 375건, 2013년 417건, 2013년 465건, 2014년 484건으로 증가, 도내 외국인 범죄는 5년새 120여건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229건의 외국인 범죄가 발생했다.

실제 지난 6월에는 직장 동료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50대 외국인노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동료를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 노동자는 외국인 직장 후배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월에는 텔레마케팅 업자들의 의뢰를 받아 국내 사이트에서 해킹한 개인정보를 팔아 거액을 챙긴 중국인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인 해커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국내 104개 사이트에서 해킹한 개인정보 1000만여건을 모두 160여차례에 걸쳐 텔레마케팅 업자 김씨 등 17명에게 판매해 2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유대운 의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 거주나 방문이 늘면서 외국인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불법체류자 실태 파악 및 관리, 취약시간 및 취약지역 순찰활동 강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교육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