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 고창군에 초대형 태양 광발전소 건설이 추진돼 람사르습지 환경 훼손과 어촌체험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거서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주)동일티앤에스는 고창군 심원면 고전리 삼양염업사 부지 중 221만여㎡(67만평)에 90㎿급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비만 1500억원이 넘게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해 (주)동일티앤에스는 삼양염업사와 장기 임대 양해각서를 체결,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동일티앤에스는 다음달까지 사업 타탕성 조사를 완료하고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사업 부지 중 1차로 199만여㎡(36만평)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태양광 발전소 사업 추진 시행사의 계획에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녹색전국연합도“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군에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공사 진행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초래해 생물권보존지역의 자연생태를 크게 훼손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태양광 발전소 건설 부지 인근에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청정 갯벌과 맞붙어 있어 고창군이 자랑하는 청정자연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거”이라고 경고했다. 

고창군의 대표적인 어촌체험마을인 만돌갯벌체험장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도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들은 삼양염업사 염전 부지로 이어지는 도로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반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를 이어 갯벌을 터전으로 생계를 이어왔고, 이제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갯벌체험마을로 키웠는데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공사가 시작되면 갯벌 생태도 무너지고 관광객들도 뚝 끊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등 주민 불편은 물론 60만평이 넘는 염전 부지에 발전소 설비가 들어서면 주변경관을 크게 훼손해 어촌체험관광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경제는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동일티앤에스 관계자는 “삼양염업사 염전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 계획은 현재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라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사업 타당성 조사와 수익성 검토를 거쳐 9월까지는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 사업 추진쪽으로 결정이 나면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