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무박 4일간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합의를 이끌어 낸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25일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북측이 DMZ(비무장지대) 내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지뢰폭발 사건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재발 방지 약속도 모호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합의문에 북한의 포격도발에 대한 내용이 빠진 것도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bkh*****'는 "애당초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하던 북한이 스스로 잘못을 인지했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한 것,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협상이었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soo*****'는 "아무리 붙들고 얘기해봐도 북한의 말은 돌고 또 도는 만큼, 지금 당장 끌어올 수 있는 최선을 이끌어 온 건 맞다"며 "이번에 강경책을 사용함으로써 북한도 예전만큼 쉽게 도발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남한의 (대북 심리전 방송을 위한) 확성기가 얼마나 큰 무기인지도 알았다"고 했다.

 트위터 아이디 'Fei**********'는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밀어붙여 비교적 단기간에 유감 표명을 끌어 냈다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향후 남북의 군사적 긴장의 정도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 't***'는 "아무리 봐도 북측이 포격도발을 했다고 인정하지도 않았다"며 "애매모호한 합의문을 발표하고 전쟁을 피한 꼴"이라고 했다.

 다음 아이디 'a1****'는 "도대체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며 "유감이라는 애매한 단어로 북한은 대북 심리전 방송 철거, 민간교류로 인한 경제적 이익, 이산가족 상봉 등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wee*****'는 "우리군이 북한에게 피해를 입었는데도 북한은 그것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가 아닌 애매한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확성기는 북한의 목적대로 처리되겠지만 재발 방지 약속의 효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남북은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고위급 접촉을 진행,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또 남북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