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 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페이스북 내용을 게시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삼성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등이 발생하는 등 공정 과정이 위험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노출될까 염려돼 김승환 교육감이 이런 발언을 했으며 취업을 금지하는 정책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청소년 근로기준법에 명시돼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인정된 사업소에서는 청소년을 고용하지 않는 것이 뒤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19일 삼성드림클래스 사업을 거부한 것(관련기사 20일자 1면)과 관련해 여러 신문들이 김승환 교육감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시하자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김 교육감은 페이스북에서 "영어, 수학의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삼성드림클래스의 비용은 모두 법인세 정산으로 처리된다"며 "삼성의 이러한 일을 가리켜 굳이 선행이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이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급선무는 이런 류의 교육자선 사업이 아니라 삼성때문에 평생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분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북만 삼성드림클래스사업을 거부하는 것에 따라 새로운 사실도 하나 말해주겠다"며 "전북교육청은 약 3년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전북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 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이런 주장에 대해 일부는 "삼성이 마음에 안든다고 수많은 학생의 앞길을 교육감이 막을 수 있나"라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에서 한 누리꾼은 "공직자가 소신껏 발언하는 것은 좋지만 일개 기업이 싫다고 모든게 기업 잘못인양 하는 건 아닌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박탈한 것이 어째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우선적으로 설명해야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누리꾼은 "삼성은 탈세 관행부터 버리고 사회사업을 하는 것이 옳다"며 "사회사업을 그들이 직접하지 않아도 되니 법인세나 제대로 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반도체 피해자들을 위한 피해보상을 충분히 해주고 앞으로 더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후에 직원을 모집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2013년에도 김성희 작가의 먼지없는 방_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작성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블로그에서 "수많은 화학약품이 들어간 반도체에서 일하는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삼성에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상황이 이정도로 나빠지진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