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에 남성 직원(유기혁)의 임명과 관련,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부터 19일 오후까지 도지사실서 점거 농성을 벌였던 여성 도의원 4명이 김완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그동안의 농성을 풀었다.

도의회 오은미,정진숙,이계숙, 이현주 의원 및 여성단체 회장 등은 19일 도지사 접견실에서 김완주 도지사와 박종문 정무부지사 등과 함께 면담을 갖고 ▲4급, 5급 승진시 배수 후보 중 여성공직자에게 우선 기회 부여 ▲연말까지 5급 이상 여성 공직자비율 9.6% 확대 시행 ▲행안부 지침에 의거 1명 이상의 여성국장 또는 여성 부단체장 임용 ▲전북도 성 인지적 예산과 정책 적극 반영 등을 요구했다.

여성의원들은 “도의 정책 및 인사에 있어서 여성 참여를 통한 적극적인 정책반영과 인사정책은 극히 전무한 상황”이라며 “인사 때마다 여성후보가 있음에도 배제 되었을 뿐 아니라 최소 7년 동안 여성 서기관급 진급이 한차례도 없어 고위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중간관리급 여성인재 발굴의 소홀 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이번 복지여성보건국장의 선임과정에서 여성참여를 보장하기위해 적격자를 찾기 위한 노력보다는 행정 편의적이고 독선적인 인사를 하는 등 김완주 도지사의 여성정책 의지 또한 전무함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복지여성보건국장직은 여성들의 투쟁의 산물이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고 특히 업무의 특성상 여성계의 소통 및 여성정책반영, 사회복지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해 여성국장이 임명되어 왔다”고 점거 농성 배경을 설명했다.

여성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번인사는 이러한 상징성이 무시되고 원칙과 기준을 스스로 저버린 졸속인사였으며, 소통이 부재한 인사였기에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것”이라며 “이에 도지사에게 여성의 성인지 철학을 요구함과 동시에 인사의 철회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완주 도지사는 “여성의원들의 이틀간의 입장 표명으로 소통의 장이 마련된 것 같다”며 “이번에는 인재풀이 없어서 불가피했던 만큼 향후에는 여성의원과 여성단체에서 요구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17일 이들 여성의원들이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여성을 임명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 한 후 3시간만에 당초 방침대로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유기혁씨를 임명하자 여성 도의원 4명은 이에 반발 도지사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