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여름철 도심열섬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에서 올 여름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완산구 평화동 ‘꽃밭정이사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올 들어 전주에서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지난 7일(35.3도) 전주시내 30개 지점에서 ‘열섬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화동 꽃밭정이사거리가 38.9도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삼천동 용흥중학교가 37.9도, 팔복동 BYC 앞이 37.4도로 뒤를 이었다.

효자동 서곡초등학교는 34.6도, 효자동 호반베르디움아파트 34.5도, 전주대학교 33.9도를 기록했다.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역의 온도가 높게 나타난데 반해 녹지지역인 공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보였다. 

녹지지역인 완산공원은 31.6도를 기록해 가장 더운 도심지와 7.3도 이상 기온차가 발생했고, 건지산도 33.4도로 열섬현상이 뚜렷한 도심과는 5.5도 이상 기온차가 났다.

전북녹색연합은 올해 특별 기획조사로 4개 지역, 8개 지점에서 지면 온도를 측정했다.

조사결과 도심에서는 인조잔디-아스팔트-우레탄-흙-잔디 순으로 지표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면 온도는 건지산 그늘(흙)이 30.5도로 가장 낮았고, 용와초등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이 57.2도로 가장 더웠다. 

특히 용와초등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의 경우 종합운동장사거리의 아스팔트 온도 52.4도보다도 더 높은 온도를 기록해 인조잔디운동장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냈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을 봐도 도시 열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도시 숲이나 옥상 공원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화상의 염려가 있는 인조잔디나 우레탄 등의 소재는 하루 빨리 걷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가 갈수록 무더워지는 전주시 등의 도심열섬현상 저감을 위해서는 도심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등 불투수층을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흙과 잔디의 투수층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녹색연합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후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3년째 전주의 도시 열섬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