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게 해외캠프에 보내주겠다고 참가비를 챙겨 불법도박에 탕진한 현직교사가 경찰에 자수했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자들에게 해외캠프에 보내주겠다며 학부모 40여명에게 참가비로 1억여원을 챙겨 인터넷불법도박을 한 전주 S중학교 현직 교사 김씨(29)가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김씨는 이전에 재직했던 군산의 모학교에서도 임용된지 1년만에 이와 유사한 일이 있어 현재 소속된 전주교육지원청에 징계가 요청된 상태였다. 

전주 S중 체육교사인 김씨(29)는 학외선진유학체험이라는 명목으로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학교장의 승인도 받지 않고 자신이 담임을 하고 있는 1학년 모반과 축구부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김씨는 "다른 반 아이들이 알면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으니 우리끼리 조용히 가자"고도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우고 비밀유지를 시켜 학부모들에게 입금을 요청했다.

하지만 캠프를 가기로한 여름방학이 시작됐어도 학교에서 아무런 안내가 나가지 않자 학부모들이 학교에 문의를 하면서 지난 5일에서야 학교에서는 사태를 파악했다.

일부의 학부모들은 김씨교사가 형사사건으로 기소시 참가비로 냈던 돈 수백만원을 받지 못할 것음 염려, 쉬쉬하며 학교에게 일을 크게 만들지 말고 돈만 돌려줄 것을 요청한 것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지난 10일에서야 전주교육지원청에 보고했으며 전주교육지원청은 사태를 파악해 11일에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13일 정확한 현지조사에 착수했으며 그동안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학교에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8명으로 3,08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 40여명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액도 1억여원에 다다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자수 후에도 7월 23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북대에서 열리는 정교사 1급 자격연수에 참여하고 있었다. 학교는 연수중 김씨를 학교로 강제 복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김씨는 불응하며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는 24일 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리는 군산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징계를 연기하라고 요청하고 이번건과 관련해 중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에서는 전주교육지원청에 13일자로 김씨의 직위해제를 요청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