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의 참상을 침묵으로 웅변하는‘평화의 소녀상’이 군산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전주에 세워졌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평화의소녀상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13일 전주시 풍남동 전주 기억의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풍남문 평화의 소녀상은 국내에 건립된 12번째 소녀상으로 맨발의 한복차림으로 주먹을 꼭 쥐고 앉은 단발머리 소녀 옆에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빈자리를 기억하기 위한 빈의자도 함께 설치됐다.

추진위는 광복 70주년에 맞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일본에 위안부 강제 동원 책임과 사죄를 촉구하고 자손들에게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소녀상을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1인 1계좌 모금, 일일 찻집, 거리 캠페인, 콘서트 등으로 소녀상 건립비 1억2800만원을 마련했다. 

방용승 추진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일본 정부가 통렬한 사죄와 반성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 실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마음을 담아 소녀상을 건립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도 소녀상을 찾아 당시 당한 아픔과 고통을 생생히 증언하면서 일본의 사죄와 과거사 반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군산시 금광동 동국사 경내에도 도내 첫 번째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군산 동국사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불교 종단인 조동종의 ‘참회와 사죄의 글’이 적힌 절 참사비 옆에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이 사찰 경내에 세워진 것은 군산 동국사가 처음이다.

소녀상은 한복 차림에 맨발인 17세 단발머리 소녀가 일본을 바라보는 157㎝의 청동형상이다. 

군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는 1인 1계좌 모금, 일일 찻집, 거리 캠페인, 콘서트 등으로 소녀상 건립비 1억원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일본인들의 모임인 ‘동지회’ 회원들도 100만엔(한화 900여만원)을 기부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