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주시 정실인사 파문 확산’ 제하의 기사(전주매일 11일자 5면)가 보도되자 시산하 공무원들의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 공무원은 인사청탁한 시의원, 외부인사의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고 격앙된 조직분위기를 전한 가운데 반사이익을 본 공무원들의 명단도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주시 민선시장(김완주, 송하진)을 모두 모셨다는 중견 공무원은 이번 인사와 관련 “인사 발표를 제날짜에 하지 못하고 지연할 정도로 청탁과 ’빽‘이 난무했다”며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또다른 고위 공무원은 “집행부가 예산과 사업 등에서 시의회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인사청탁을 소위 ‘빠다제’(쿼터)로 당연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물론 몰지각한 일부 시의원들의 자질에도 문제가 있지만 집행부가 ‘당근’의 용도로 인사청탁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시의회가 추경예산이나 종합경기장 재정사업 등을 전주시 발전 차원에서 승인해준 것으로 이해하고 인사청탁을 과감히 배격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처럼 시의원 등 외부인사의 개입 정도가 지나치다보니 일부 공무원들은 능력과 일보다는 학연이나 배경을 좆아 줄대기에 나서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향후 인사에서는 청탁한 공무원에게 되레 불이익을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11일 본사에 제보된 공직사회에서 배격돼야할 인사청탁 사례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사례들은 4,5,6급에 모두 해당되고 있어 대표적인 사례 세가지만 꼽아본다.

#승진자 A씨= 이 사람은 사무관 승진때부터 정치권 언론사 시의원 등등 모든 사람을 동원했고 동장에서 구청 과장으로, 구청에서 시청으로 전입할 때 등 그가 움직일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노른자 보직과 승진을 거머쥐었다. 이번 인사에서도 특혜성 승진이라는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보직 B씨= 사무관인 이사람은 지난해 급작스럽게 승진하더니 이번에도 서열과 무관하게 주요보직으로 발령받았다. 본인이 종종 누구누구가 ‘빽’이라고 말할 정도로 위세를 부려 다른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공서열이 높고 능력있는 선배가 한직으로 밀렸다.

#6급승진 C씨= 시의원을 등에 업고 서열을 뛰어 넘은 대표적인 케이스. 때문에 ‘죽어라고 일만 해온 직원’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11일자 본보 보도에서 거론된 대여섯 명의 시의원들이 선량한 대부분의 시의원들 얼굴에 먹칠을 하는 사례다. 그러나 정작 이 시의원들은 자신들의 ‘입김’을 과시하고 있어 언론에 명단공개를 검토해야 할 지경이다.

이처럼 전주시 인사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승수 시장이 남은 3년의 성공과 재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