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우려, 부교재 대안교과서 만들겠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찬성의 입장을 내비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승환 교육감은 "절대 불가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교육감은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된다면 일제의 한국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식민사관, 친일사관 부분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며 "식민사관이 완벽하게 청산되기 전까지는 한쪽의 입장만 치우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사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역사인식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는데 그 사람들의 역사인식이 오히려 한쪽으로 편중돼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럼에도 국정화가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면 도교육청 차원의 교과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며 "대안교과서 형태의 부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이 균형잡힌 시각으로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교육감은 "국정교과서 시험문제 출제시 학생들이 역사관에 따라 가지각색의 답을 내어 교육현장에서도 엄청난 혼란이 있을 것이다"며 우려했다.

한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현재 민간출판사가 만드는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국가가 발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정책이다.

국정화는 1974년 유신정권에 의해 해방 이후 처음 도입, 시행되다가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 일반 국민의 반대에 부딪혀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완전히 폐지됐다.

이후 무수한 오류와 표절, 생소한 학설로 인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파동으로 인해 2013년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주장이 등장했으며 오는 9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