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및 임대업(건설업 포함) 등에 대한 대출 증가율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지역내 주택공급 확대, 상업용부동산 공실률 등을 고려할 때 과잉공급에 따른 부실화 진행 가능성이 높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북지역 기업대출은 2007년말 8.7조원에서 2014년말 15.0조원으로 연평균 8.1% 증가해 전국 평균(7.4%) 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대출을 산업별로 보면 2008~14년중 제조업대출 증가율은 전국 수준을 하회(전국 11위)하는 반면, 서비스업은 상회(전국 2위)하는 등 부문별로 상반된 움직임을 가졌다.

제조업이 도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9%로 여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율 역시 연평균 9%로 전국 평균 9.8%를 밑돌았다.

반면, 2008~'14년중 서비스업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9.7%(전국 평균은 7.8%)로 전국 16개 시·도중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19.8%)과 숙박 및 음식점업(10.1%) 증가율은 여타 지역보다 빨랐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전주서부신시가지 및 혁신도시 등지의 다세대주택 및 상가 건축’ 등에,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주한옥마을 등지의 관광객 증가로 인한 파급 영향’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됐다.

전기·가스·수도업에 대한 대출(2008~14년중 연평균 53.1% 증가)의 경우에도 새만금단지내 발전소 건설, 신재생에너지 발전차액지원제도(2011년말 폐지) 등에 따른 개인 등의 태양광 발전사업 확대 등에 기인해 전국(연평균 9.4% 증가)에서 가장 빠르게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동산 및 임대업 등 일부 업종에 은행대출이 편중되면서 해당 업종의 GRDP 비중을 크게 초과해 대출이 취급되는 등 대출 쏠림 현상도 발생했다.

대출집중도를 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은 2007년 1.0에서 2015.1/4분기 2.1로, 전기·가스·수도업은 0.2에서 1.7로 각각 크게 상승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1.7~2.0)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내 우량 대출처 부족 등으로 신규 대출처 발굴이 쉽지 않다보니 담보가 확실하거나 타 은행에서 대출을 늘리는 업종에 신규 대출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내 예금은행 대출담당자 설문조사 결과(11개 은행 응답) 대출 취급시 애로사항으로 신규 대출처 부족(72.7%)을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대출 가능여부 결정 과정에서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기술력 등 성장 가능성(27.3%) 보다는 담보(45.5%)를 우선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역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장기 안정적인 대출처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잠재력이 있는 유망중소기업을 적극 발굴, 시설자금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