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새만금 내측지역에 축산분뇨를 무단 투기한 업체가 시에 적발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7시께 내초도동 옥봉석산 저수지와 인근 새만금 내측에서 탱크로리와 호스를 이용해 가축분뇨를 투기한 업자가 적발됐다.

시는 최근 세아베스틸 인근 하천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원인파악에 나서 누군가 오염물질을 하천에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하천을 역추적해 옥봉석산 복구공사현장 저수지와 새만금 내측 매립지역에서 배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군산시 환경위생과 직원들은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인 후 사흘간 잠복 끝에 축산분뇨를 무단 투기하는 업자들을 현장에서 적발했다. 

이들은 축산분뇨를 수집·운반하는 군산지역 업체로 충남 광천과 익산등지에서 실어온 축산분뇨를 무단 투기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탱크로리 97대(2,400톤)를 심야 시간에 옥봉석산 저수지와 인근 하천, 새만금 내측 지역등 3곳에 무단투기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군산시는 무단 투기 된 축산분뇨로 인한 주변 하천과 농경지 오염을 막기 위해 방지벽을 설치하고, 나흘째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적발된 업체의 차량운행일지 및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관계자들을 관련기관에 수사의뢰했다.

이들이 투기한 축산분뇨가 인근 하천(3km구간)을 통해 6부두 앞 바다까지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하천·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으며, 또한 투기된 분뇨 전량을 수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분뇨처리 전문가는 “한 달여에 걸쳐 무단 투기된 분뇨량이 2,400톤에 달하는데 공공처리시설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량은 25톤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전량 수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분뇨투기 업체와 관계된 차량 기사 및 사업주 등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처분하겠다”면서 “인근 농경지 오염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하천에 흘러들어간 분뇨를 전량 수거하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는 축산분뇨 무단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돈사 액비 탱크에 CCTV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돈사 설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축분뇨를 무단 배출했을 경우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적용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