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임시공휴일이 갑작스럽게 지정되면서 교육일정변동으로 도내 교육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초·중·고 방과후 교실, 돌봄교실 및 14일에 예정돼있는 도내 20여개의 연수가 갑작스럽게 정해진 임시공휴일 탓에 대규모로 전화를 돌리며 일정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것.

수업료를 받고 진행하는 도내 초·중·고의 방과후 교실 경우 일방적으로 수업취소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날짜에 보강을 하거나 기존 수업에 수업시간을 더해 진행해야해 강사들이 학생들의 일정을 일일이 조사하고 있다.

한 방과후 강사는 “학생들의 스케줄이 모두 달라 다른 날짜에 보강을 하는 것은 힘들다”며 “정규수업시간에 수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으로 대체할 예정이지만 수업시간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의 집중도도 흐트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도 비상이다.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실시하는 돌봄교실의 경우 14일 임시공휴일에는 거의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출근을 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분주한 상태다.

한 학부모는 “어린 아이들을 집에 혼자 내버려둘 수도 없고 무더운 여름철에 친지들에게 아이들을 맡기는 것도 참 미안한 일이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참 고민스럽다”고 걱정했다.

한편 방학을 맞아 교사들의 각종 연수가 몰리면서 14일에 진행되는 연수의 경우, 연수원들은 다른 날로 대체하거나 기존 날에 수업시수를 더해 진행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전라북도과학교육원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총 30시간동안 초등학교 교사 30명을 대상으로 초등과학과실업실습과정 연수를 예정했으나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14일 6시간의 교육과정을 10일~13일 4일에 걸쳐 하루당 1시간여를 배분했다.

하지만 250여명을 대상으로 5개 교육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전라북도교육연수원과 도내 성교육 담당교사 768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성교육 담당교사 직무연수는 강사들과 연수자들의 일정 변경이 불가능해 14일 예정대로 실시한다. 

군산여고의 경우 8월 12일에 개학을 한 후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수업시수를 맞추기 위해 겨울방학 일정을 하루 줄이는 것을 선택했다. 

도내 한 교육연수담당자는 “갑작스레 정해진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각 기관들에게 문의전화가 빗발쳐오고 있다”며 “오히려 일일이 전화를 돌리느라 업무가 더 늘었다. 14일 쉬는 것이 하나도 기쁘지 않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