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재직 중인 염성규씨(31)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새로운 삶을 찾아주면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염성규씨는 2006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기증희망자로 등록 9년이 지난 올해 4월 DATA 검색 결과 환자와 HLA(조직적합항원) 일치자로 확인 되면서 최종적으로 기증의사를 표했으며, 지난달 22일 충남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채취센터에서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기증자도 유전자 검사, 건강검진 및 조혈모세포 촉진제 투여 등을 위해 일주일가량 입원기간이 필요하기에 조혈모세포 이식은 기증자의 확고한 의사와 따뜻한 마음씨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은 환자의 정보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및 이식조정 운영규정 ‘비밀성의 유지’ 조항” 에 의거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현재 성공적인 이식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기증자인 염성규씨도 자택요양기간을 거친 후 퇴원하여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혈모세포는 뼈 속에 있는 피를 만드는 조직으로 혈액 속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지며,

백혈병등의 난치성 혈액 질환은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조혈모세포는 자기 복제능력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 조혈 모세포를 기증할 경우 세포 이식을 통해 완치 또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기증자 간의 HLA가 일치해야 하는데, 일치확률이 2만명 대 1 정도로 극히 어렵다.

염성규씨는 “국내 불치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수가 많은데 비해 기증희망자의 수가 적어 생명을 잃는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 희망을 한 후 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저에게 맞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한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가족들을 어렵게 설득해 기증하게 되었다”면서 “골수 이식을 받은 분께서 빨리 쾌차하여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