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해 전북지역에서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인출책 등으로 범행에 가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할 통장을 모집하고, 대포통장에 입금된 대금을 인출해 송금한 송모(29)씨 등 5명을 검거해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전북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지난 1월 30일 지능범죄수사대를 출범, 보이스피싱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펼쳐왔다. 

지능범죄수대는 최근 퀵서비스를 이용해 편의점으로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되는 대포통장이 배달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인출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후 디질털포렌식 등의 첨단수사방법을 활용해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포통장 모집책과 인출책 등의 연결고리를 확인해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일당을 모두 잡아들였다. 

조사결과 송씨 등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20대 청년들로 중국 SNS 채팅사이트 위챗을 이용해 총책과 접선, 통장 하나 당 80˜90만원을 받기로 하고 40여개의 불법 대포통장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후배들을 대상으로 인출책을 모집해 보이스피싱으로 대포통장에 입금된 금액을 인출해 중국 조직에 송금하는 역할을 맡겼다. 

인출책들은 출금액의 5˜6%를 수고비로 받기로 하고 지난 6월15일부터 23일까지 40차례에 걸쳐 1600만원을 인출해 송금했다. 

이들은 인출시 헬멧, 두건을 이용하여 얼굴을 가리고 통장을 받을때나 돈을 인출할 때 주변에 경찰이 있는지 확인하며 범행을 실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에서 송씨 등은 “보이스피싱 조직책에게 경찰에 검거되더라도 혐의를 부인하면 가벼운 처벌만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을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6월 8일 꽃집에 장미꽃과 5만원권을 합친 돈다발을 주문한 뒤 보이스핑싱 대출사기 계좌에서 대금을 결재하고 현금을 빼돌린 일당 중 인출책 김모(33)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5월20일 오전 11시께 은행 상담사를 사칭해 피해자 A(35·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1억원을 대출해준다고 속여 신분증과 통장사본 등을 팩스로 받은 뒤 저축은행 등 4곳에서 1720만원을 대출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5월22일 오전 11시께 광주의 한 꽃집에 전화를 걸어 장미꽃과 현금 500만원으로 만든 돈다발을 제작해 달라며 전화대출사기로 챙긴 금액 중 510만원을 꽃집 업주의 계좌로 입금한 뒤 제작비를 제외한 500만원을 되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이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전주와 군산, 광주 등에서 총 9회에 걸쳐 1억3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에 악용되는 불업 대포통장 모집책과 연관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전북지역 모집책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뽑는데 집중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