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7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정수 확대 제안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총공세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국정원 해킹 정국에 야당이 느닷없이 의원정수 확대라는 논란을 자초하는 자살골을 넣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댱의 의원정수 확대 요구에 대해 "의원 숫자가 아니라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정치 혁신이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는 의원정수를 늘리는 것보다도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집중할 때"라며 "지금은 의원정수를 늘릴 때가 아니라 고비용 저효율 국회에 대해 강력한 정치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고 일하는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어 국민들의 신뢰부터 회복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새정치 혁신위에서 나오는 혁신방안을 보면 과연 국민신뢰를 회복하려는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 국민을 쳐다보고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 의아스럽다"며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발상,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하는 발상 등 개탄스럽기 그지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문재인 대표께서도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한 바 있는데,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수차례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제일 큰 기득권인 공천권을 내려놓는 국민공천제를 반대한다는 건 무슨이유에서든 납득이 안간다"고 화살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게 돌렸다. 

 새누리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총공세에 돌입하며 여론전을 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국민이 뭐라 할까 두렵다.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데 감히 국회가 이런 논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정말 의문"이라며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상"이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그야말로 아랫돌 빼서 윗돌 쌓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국정원 해킹의혹 차단 선봉에 선 박민식 의원도 PBC라디오에 출연, "국민들 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구조조정 한다고 고생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정치개혁 한다고 하면서 시작하자마자 자기 밥그릇 늘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박 의원은 "360명이고 400명이고 절대 통과 안 된다. 협상 과정에서 320명, 330명을 관철하기 위해 일부러 시쳇말로 많이 크게 질러놓자고 하는 전략이 아닌가"라며 "그렇지 않으면 야당 지도부의 태도를 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