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농악이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올해는 우리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감격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로써 우리 익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된 이리농악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역사적, 문화적 수도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이러한 사실들은 역사문화적 배경과 함께 지리적? 인문적 여건을 기반으로 생성되었던 “소리문화", "음식문화", "근대문화", "마한?백제문화"라는 전라북도의 문화특징을 우리 익산이 대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예로부터 전북은 '의기(義氣)의 고장', '풍류의 고장', '예술의 고장', '맛과 멋의 고장'으로 불렸다. 이렇듯 우리 전라북도 지역이 머금고 있는 소위 4대 문화 표상(culture images)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화 표상은 다양한 문화적 표실(culture mark)들에 대한 기억의 종합적 형상화를 통해 얻어진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 예술 장르에 있어서 전북지역이 크게 발전하였던 것은 비옥한 토지를 기반으로 한 농경문화 발달로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였기 때문이다. 과거 '농자천하지대본'이 60년대 '공장천하지대본'으로 다시 현대에 이르러 '문화천하지대본'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었다. 

 200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협약은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자원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온 전환점이 되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은 이미 세계적 흐름이 됐다. 최근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한류가 확산됨에 따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전통문화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콘텐츠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이고 대중문화와 전통문화의 결합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한류 확산의 토매를 마련해야 한다. 

전통문화의 본류를 찾아내고 익산의 전통문화가 세계 속의 중심문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활성화를 통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는 결국 한문화를 대표하는 전라북도와 전북의 역사적?문화적 수도인 우리 익산의 향후 대응 방향에 따라 대한민국 문화 창조경제의 흐름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존과 계승에 국한되었던 기존 정책 방향에서 이를 활용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정책의 관심사가 변화해야만 한다. 

또한 고도 익산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유산에 대한 보존관리와 함께 이를 국가이익 및 경쟁력과 연계하기 위한 문화관광자원화, 문화콘텐츠 개발 등 창조적인 연계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단일 전통문화자원의 보존 문제를 넘어 여러 분야의 자원을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융?복합 프로그램 및 시스템 개발을 통해 전통문화자원의 산업화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익산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과 도시이미지의 조성 및 제고를 위하여 문화도시 육성과 함께 전통문화유산을 강조한 개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리농악과 백제고도는 전통문화와 지역 특성을 강조한 창조적인 발전전략을 전 세계적으로 강조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를 중심으로 중요무형문화재인 이리향제줄풍류, 전라북도무형문화재인 익산지게목발놀이와 기세배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익산의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익산의 역사문화자원의 효율적인 연계 및 활용을 위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문화적 다양성 전략을 통해 대중들의 감성과 향수를 자극할 무형적 가치를 강조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조해야 한다. 

이렇듯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전통성을 바탕으로 전북을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 수도 및 허브로 작동하고,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현대 한국인의 삶 속에서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 보존회장  김  익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