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에 남성 직원(유기혁)의 임명과 관련, 여성 도의원 4명이 이에 반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는 이를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도의회와 전북도가 인사와 관련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노당 오은미, 이현주, 민주당 정진숙, 한나라당 이계숙 의원 등 도의회 여성의원 4명은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부터 18일 현재까지 복지여성보건국장의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도지사실에서 단식 농성중이다.

이들은“김완주 지사가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여성이 아닌 남성 직원을 임명한 것은 여성 공직자들의 희망과 기대를 짓밟는 행위이며 도의회와 여성계의 목소리를 무시한 것”이라며 “임면권자인 도지사는 이를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다른 어느 부서보다 여성 복지분야에 전문성과 추진력이 요구되는 분야인데도 이 자리에 남성을 임명한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여성을 그 자리에 임명하지 않은 객관적인 결격사유를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북도 정헌율행정부지사는 이와관련 “이번 인사를 철회할 의사가 없고 특히 김완주지사가 추후에 이를 참고해 인사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이들 여성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정 행정부지사는“여성의원들이 특정 직원을 거론 하는 등 한번 발표된 인사에 대해 철회를 끝까지 주장하고 있다.”면서“이번인사는 여성 공직자들의 나이와 근무연수, 승진연한 규정 등이 미달해 부득이 남성을 국장으로 임명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17일 이들 여성의원들이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여성을 임명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 한 후 3시간만에 당초 방침대로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유기혁씨를 임명했다.

한편 전북도 공무원노조는 18일 ‘도청 인사에 관한 노조의 입장’을 통해 “여성 도의원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도 집행부의 인사 철회까지 요구하며 과도하게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도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도정간섭”이라고 밝혔다.

노조는“여성의원들의 행태에 유감을 표명하며 견제와 균형을 떠나 공무원 위에 군림하려는 도의원들에게 현실감 떨어지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