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대 전북도의회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43명 전 도의원이 ‘강한의회, 소통하는 의회’구축에 합심하고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집행부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뜯어 고치는 행정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도의회이다. 이에 따라 행정 개혁의 산실이면서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도의원들의 올해 포부와 계획이 사뭇 궁금하다. 이에 따라 도의원들의 새해 설계를 시리즈로 낱낱이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9대 전북도의회에 입성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소감은?

7대 의회에 이어 이번 9대 의회에 재입성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주시의회 의정활동기간까지 합하면 이번이 5번째인데 작년 7월 도의회에 들어온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낸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달리 도의회 분위기가 상당히 능동적으로 변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선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는 의회상 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도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그 동안의 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능동적인 자세로 의정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 ‘소통하고 강한 의회’가 제 9대 도의회의 화두였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6개월간의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개방형 감사관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었고 특별위원회 활성화와 상시 예산집행 감시 시스템 도입, 활발한 정책연구기능 강화 등은 높이 살만한 업적으로 평가됩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9대 도의회는 견제와 감시 차원을 넘어서 주민의 입장에서 집행부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뜯어 고치는 행정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의원으로서 전북발전에 공헌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 6개월 동안 예산심의와 행정사무감사, 5분발언 등을 통해 출연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개선 요구와 실질적인 노인복지정책 수립을 집행부에 주문했고 특히 전시성, 낭비성 농업예산을 농업소득 증대를 위해 쓰도록 촉구했습니다. 또한 대형유통기업의 무분별한 입점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잠식당하고 있는 것을 막고자 법률 개정 촉구 결의안과 전라북도 조례안 등을 직접 발의해 건전한 유통산업 육성을 꾀하고자 노력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밖에 지난해 결성한 '생활정치 전북 텃밭포럼'을 중심으로 지방정치 활성화를 통한 생활정치 실현과 전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계획입니다.

▲ 최근 전북 유통산업 상생협력 및 대규모점포등의 입점예고에 관한 조례안 제정에 앞장서는데 이에 대해?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대형유통기업의 과도한 시장잠식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차원에서 지역중소상인들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SSM입점예고제 실시, 유통산업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등록심의위원회 구성, 포상 규정 등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대형유통기업의 지역 중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을 위해선 상위 법령 개정이 시급하며, 무엇보다 대형유통기업의 적극적인 실천적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전라북도의회 차원에서 이를 정부와 국회, 대형유통기업 등에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역구가 전주 6인데 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일자리 창출과 실질적인 노인복지 확대 정책이 절실합니다. 안골금암 노인복지회관 등 지역에 노후되고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시설물에 대한 개선사업을 포함해 편의시설 확충에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주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후복합문화체육시설 등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두겠으며 모래내시장 등 전통시장과 중소상점가 등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힘쓰겠습니다.그밖에 각종 지역 숙원사업과 민원 해결에 최우선을 두고 지역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열심히 뛰겠습니다.

▲도의원으로서 집행부(김완주지사와 김승환 교육감)에 대한 나름의 평가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민선5기 김완주 지사와 김승환 교육감 체제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합니다.그 일례로 100억불 수출시대 개막, 4년 연속 100개 기업유치, 2년 연속 국가예산 5조원 대 확보 등의 도정 성과와 교육개혁 실천을 위한 전북교육혁신은 우리 도정과 학예 분야를 한 단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됩니다.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통과 협력의 부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H문제와 노사문제, 교육갈등 등 주요 현안에서 불 수 있듯이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거버넌스 체제와 사회적 자본 및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올해의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했던 20년 전의 초심을 기억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로 맡은 바 본분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우리 도의회가 도민의 뜻과 힘을 하나로 모으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용광로’가 되도록 집행부나 기득권층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고 평범한 주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수용하는 열린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전북 유입을 막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또 전주시내외버스 파업 해결에 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