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택배 물량이 약 12만 상자에 육박하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택배, 이를 이용한 수상한 택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전에는 택배기사를 사칭한 범죄가 주로 명절 전·후에 많이 발생하였지만 최근에는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성폭행 하는 등의 사례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택배기사 사칭 범죄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거주지 인근에 무인택배 보관함을 설치하고 보관함을 통해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여 택배기사를 사칭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안심번호 서비스'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하고 있다.

안심번호 서비스란 업체와 택배사가 소비자에게 '0503'으로 시작되는 11자리 가상 전화번호를 부여해 서로 배송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제 전화번호는 필요 없이 가상번호만 노출돼 이용자의 정보를 보호하게 된다.

또한 택배기사를 사칭한 범죄 예방을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되고 있는데 ‘택배안전(범죄 예방 어플)’은 택배나 배달 등 외부인과 대면 시 발생 가능한 범죄 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누군가를 만날 때 일정 간격 시간을 설정해두고 제 시간 내 돌아오지 않았을 경우 위험 경보음이 울리면서 이용자가 지정한 전화번호로 긴급 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비상 알림 서비스다.

만약 택배기사로 위장한 괴한이 침입해 집주인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앱 실행자가 지정한 번호로 긴급메시지가 발송돼 내용을 확인한 수신인은 경찰과 구조대로 구조지원 요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범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기능들이 있다 하여도 본인이 주의하지 않으면 범죄를 예방할 수 없다.

혼자 사는 여성일 경우 택배 배송장소를 학교·직장으로 선택하고, 택배상자에 붙어있는 주소와 이름 등 개인정보는 철저히 분리하여 찢어 버려야한다.

집으로 택배를 배송시켰다면 택배가 왔다는 반가움은 잠시 접어두고 ‘어디서 왔는지’, 본인이 시킨 택배회사 운송조회를 확인하고, 본인이 시킨 택배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여야 한다.

급한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조금만 주의하면 위험한 범죄로부터 자신의 소중한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정기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