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온두라스가 20일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타결을 위한 집중 노력에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한·중미 FTA가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협상을 가속화하자는데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18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중미 6개국과 FTA 협상 개시를 공동선언한 상태다. 이들 나라는 중남미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 5위(2098억달러), 인구 규모 3위(4350만명)의 시장으로 향후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부는 한·중미 FTA 체결시 우리나라의 GDP는 0.026% 증가하고 대(對) 중미 6개국 수출은 자동차와 석유 조제품, 섬유, 기계·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1억4000만달러에서 7억10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정상은 한·중미 FTA 체결시 양국 간 교역과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점에도 기대를 표명했다. 한·온두라스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억7000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2%에 불과하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에너지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만성적 적력난을 겪고 있는 온두라스는 제한송전조치를 취하는 한편 인근 국가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MOU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한 '친환경에너지자립마을' 구축, 송배전 손실률 개선 및 발전소 건설, 전기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등을 함께 추진키로 약속했다.

이 같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사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에도 효과적이어서 우리나라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국 정상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하는 '떼구시갈파 매립가스 발전사업'을 녹색기후기금(GCF)을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도 함께 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협력도 이뤄진다. 평소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마을운동 협력 MOU'를 체결했다.

MOU는 새마을운동 지도자 및 전문인력 양성 지원, 새마을운동 협력관 및 봉사단 파견, 마을단위 새마을운동 시범사업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