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설치한 회전식교차로(라운드 어바웃-Round about)가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군산지역 일부 회전식교차로는 조명시설 부족으로 야간 운전자들이 교차로 식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눈 내리는 날 야간에는 운전자들의 시야확보가 어려워 회전교차로와 충돌 등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2일 폭우 속에 운전을 하던 박모(41·여) 씨는 옥산 사거리 회전교차로에서 사고석(교차로 진입턱)을 식별하지 못해 교차로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일을 겪었다.

박씨는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전조등만으로 회전교차로 식별이 어려웠다”며 “진입턱 부분이 승용차가 통과하기에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교통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읍·면 지역 7곳 등 총 11곳에 회전식교차로를 설치했다.

하지만 당북리 삼거리, 옥산면 사거리, 임피 삼거리 등 외곽지역에 설치된 회전교차로는 도로변 조명이 어둡고 교차로에 설치된 발광 시설 또한 어두워 맑은 날에도 야간 교차로 식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A씨는 “당북리 회전교차로의 경우 사고석 외에는 어떠한 교통 안전시설물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운전자들이 교차로를 회전하지 않고 사고석 위로 통과하는 등 회전교차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는 교차로 설계 당시 대형 차량 통행을 위해 설치한 화강암 재질의 사고석이 야간식별이 어려운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운전자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발광형 교통시설물 설치 등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회전식교차로에서 교통사고는 규정속도(40km)를 위반하는 등 운전자 과실이 대부분이다”며 “사고 위험이 높은 일부 시외지역 회전식 교차로에 발광형 표지판, 원형표지병 등을 보강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