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치매 인구는 4400만명.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는 치매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치매 인구는 60만명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 인구는 제주도 인구와 맞먹는 숫자이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치매가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치매는 이제 흔한 질병이 됐다. 그리고 30년 후 치매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78조원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치매를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번번이 112에 신고접수 되고는 한다. 그러나 실종 후 찾는 데에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여 수색작업을 벌이지만 발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 

더욱이 치매 어르신에 대한 발견이 늦어질 경우,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실종신고 되는 치매 환자 수는 8천명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20명 넘는 어르신이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실에 맞춰 경찰은 배회감지기와 스마트어플 ‘집으로’를 개발하여 국민들에게 보급하고, 24시간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을 운영하여 실종치매노인을 가족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치매예방과 실종노인찾기에 다양한 방법도 중요하지만, 치매는 끔찍하고 몹쓸 병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하여 환자와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돼 점점 고립되는 사회적 인식문제를 바꿔야 할 것이다. 

한 예로 호주의 크리스틴은 치매 커밍아웃을 통해 주위의 도움을 구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새로운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이처럼 치매는 발생 이후에 해결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인식의 변화로 서로 관심을 갖고 따뜻한 손길을 나누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최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