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구제역 발생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북한 스스로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런 징후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이 북한 군 부대의 방역 모습을 봤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평양시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자 병력을 투입해 주요 도로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은 구제역 발생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기구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북한에서 구제역 발생 사실이 공식 확인 된 것은 2007년이 유일하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구제역 발생경위와 피해상황을 알려오자 북측의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고 우리측 지역으로의 유입방지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26억4100만원을 집행해 약품 22종과 방제장비 29종을 지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구제역 등 전염병 발생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꺼려해 구제역 방제에 필요한 약품 및 장비 지원이 늦어지면서 더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구제역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여부에 대해 "북측이 아직 구제역 발생 사실을 밝히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