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이 오늘도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 4월24일 1차 총파업에 이어 두번 째다. 물론 1차 파업은 거의 성과 제로인 하나마나한 파업이었다.

 당시 민노총은 파업 참가자가 26만 명이라고 했지만 정부 집계는 4만 명 정도로 별 관심조차 끌지 못했다.

하긴, 주력부대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외면했었으니 그럴 만 했다. 

그래설까. 민노총은 이번 파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내세우며 큰 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질세라 한국노총도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총파업을 결의, 여기에 합세하는 것으로 돼 있다. 

별 성과도 없는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두 말할 나위 없이 내부 강경파의 공격과 지도부 자체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서 일 것이다. 즉 나라 경제나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양대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이유를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왜냐면 그들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강행 방침을 '구조개악'으로 규정하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정부정책은 통상적으로 교섭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파업은 우선 쟁의목적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이른 바 불법 정치파업이 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정부는 임금피크제 등 그 동안 추진해 왔던 노동시장 개혁 조치를 이미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게다가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프로그램에는 원청과 하청의 상생 방안, 청년층 고용 확대 방안,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조치, 통상임금에 대한 재 정립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도 쉽지 않은 난제들이다. 

그런데 대화를 마다하고 이런 식의 일방적 물리력 동원의 투쟁 방법으로 해결하겠다? 행동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난 속에 메르스 불황까지 겹쳐 모두가 힘든데, 또 귀족 노조 외의 대부분 소외 계층의 근로자들은 지금 너무 힘들어 죽을 맛인데, 그런 것들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 권익만을 따지는 이런 식의 파업을 과연 우리사회 누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제대로 고민해 봤는 지 엄중히 묻고 싶다. 

암튼 경제 발목잡는 이런 식의 구태는 이제 바꿔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