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해관계에 있는 인사들이 지원해 비난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강행했던 군산기계공고 교장공모제가 본질과는 다른 심사과정의 해프닝으로 취소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도교육청은 심사위원들이 1차 심사 점수표를 제출한 후 모 심사운영위원이 돌연 점수 재작성을 요구해 1차 심사 점수가 재조정된 점과 일부 지원자가 심사위원이 발표된 이후 유선상으로 심사위원과 접촉한 점, 1차 심사를 맡은 학교운영위원회의 회의록과 심사과정이 모두 비공개이나 특정지원자에게 심사 정보가 누출된 점들을 발견하고 교장 공모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교육청은 지난 10일 심사위원들을 모두 조사한 결과, 오전에 1차 심사가 끝났으나 모 운영위원이 돌연 심사위원들에게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점수를 재작성을 요구해 오후에 재집계한 심사에서 기존에는 지원자 6명중 4명이 과락이었으나 3명으로 조정됐다는 점을 큰 이유로 꼽았다.

이로써 14일 2차 심사가 예정됐던 군산기공 교장 공모제는 전면 취소됐으며 도교육청은 다시 공모를 진행할지, 임명제로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교육부 훈령을 검토하고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모제로 재추진될 경우 12월경에 진행되며 임명제로 전환 시 1월 말에 최종 결정된다. 현재 교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8일까지다.

또한 비공개로 진행된 심사과정이 특정지원자에게 모두 누출된 점에 대해서 도교육청은 향후 감사를 의뢰하고 해당 누출자를 고발조치 한다는 방침이다.

교원인사과 안동선 장학사는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심사를 하다 보니 미숙한 점이 많았다”고 해명하며 “향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자 제한을 좀 더 철저히 하는 등 관리감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스터고 관련부서 미래인재과 장학사와 현 군산기공 학교운영위원이 공모해 논란을 빚은 점에 대해 안 장학사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어느 곳에서도 본청의 장학사를 개방형 교장공모제에 막는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교조군산중등지회 등 군산교육 및 시민사회 19개 단체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장학사와 현 학교운영위원회가 공모한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들의 교장지원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군산기공 학교운영위원회는 13일 반박자료를 내고 교장 공모와 심사는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예정대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안동선 장학사는 “교장공모제 지정 철회는 교육감의 권한이다”면서 “최종 결정 난 사안이다”라고 못박았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