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에 건설 일거리가 바닥나면서 골재 업체가 때아닌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경남, 제주 등이 부동산 활황 등으로 건축 착공량이 증가하며 골재 가격이 급증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일 도내 골재 도소매 유통 업계에 따르면 골재가 생산대비 수요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전년에 비해 20%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 석산에서 구입하는 골재 가격대는 ㎥당 쇄석은 상차도 가격으로 9,000원 안팍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반 모래는 1만원을 넘지 않고 있다.

다만 미장 모래는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당 1만2,000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도내 조달 현장은 물론이고 아파트 등의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후속 공사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골재 판로가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사업과 달리 투자비가 많이 드는 석산골재 생산현장에서 꾸준히 골재를 생산하면서 가격 하락은 진행형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골재협회의 '2015년도 전북지역 골재채취 능력평가 공시' 자료에 따르면 도내 17개 업체에서 년간 319만8,559㎥의 골재 채취 능력을 갖고 있다.

이중 남원 지역에 12개 업체가 몰려 있으며, 가격 하락 진원지가 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가격이 내려가 석산에서 골재를 구입해 마당에 쌓아놓고 있지만, 이제 더이상 쌓을때도 없다"며 "도내에 일거리가 뚝 끊기며 골재 판로가 막혀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땅한 수요처도 없는데 석산에서 생산을 멈추지 않으면서 '제 살 깍아먹기' 푸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가을쯤 만성동 법조타운과 송천동 에코타운 개발 바람을 타고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저금리 기조속에 신축 부동산이 증가하며 골재 가격이 오르는 지역이 있어 도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축 착공량이 늘어나면서 골재난이 일고 있는 경남과 제주 등은 모래가격이 ㎥당 1만9,0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익산시와 전주권 인근 등 또한 여전히 모래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 가격 차이 및 유통업자들의 근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