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거점 국립병원인 전북대병원이 원내 편의점 계약종료를 앞두고 대형 편의점을 상대로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유통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계약 만료를 앞둔 전북대병원 소비조합이 운영하는 수익시설인 편의점은 일본계 다국적기업 세븐일레븐이 입점해 하루 매출 1000만원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유통업계는 공공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이 편의점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형 유통업체에 제한된 계약 방식으로 일관, 지역업체는 외면받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전북대병원에 입점한 세븐일레븐의 경우 일본계 다국적기업으로 병원 이용객들의 거부감도 적지 않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극우세력을 후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일본계 다국적 기업으로 영업이익의 일부가 일본으로 유출, 지역경제와 상생은커녕 일본의 배만 불리는 기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은 지난 2013년 매출 2조5529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세븐은 계약에 따라 세븐일레븐 본사에 기술사용료 159억7900만원을 지급했다. 

전북대병원 소비조합이 운영하는 편의점 계약은 대형 편의점 본사에 공문을 보내 사업제안서를 받아 심사를 통해 이뤄져 왔다. 

전북대병원은 세븐일레븐과 오는 8월 15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종전 사업제안서 심사 방식과 입찰 공고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유통업계는 도내 알짜배기 유통상권으로 불리는 전북대병원 편의점 사업 진출에 욕심을 내고 있지만 병원 측은 ‘다품종 소량 공급’이라는 편의점 특성상 메이저 브랜드 편의점에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형국이다. 

병원 편의점 운영도 물품공급과 상품관리시스템,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받아 소비조합이 직원들을 고용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원광대학교병원의 경우도 원불교재단이 패밀리마트와 파리바게트 등에 시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유통업계는 지역경제와 상생을 위해서도 메이저 브랜드 편의점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지역업계에도 동등한 참여의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품 공급능력이 떨어진다는 병원측 주장과 달리 일정규모 이상이면 지역업체들도 물품공급이나 상품관리 운영시스템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편의점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다품종 소량공급, 상품관리, 고객서비스 차원에서도 시장에서 경쟁력이 확인된 대형 편의점과 계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